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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거부
심폐소생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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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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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The Sea of Tranquility 2.0 Book Two: Invasion

14. 고요한 바다 2.0 제2권 : 침략

15. The Sea of Tranquility 2.0 Book Three: The Sand

Vipers

15. 고요한 바다 2.0 제3권 : 모래 독사들

16. The Sea of Tranquility 2.0 Book Four: The Republic

16. 고요한 바다 2.0 제4권 : 공화국

17. Sea of Sorrows

17. 슬픔의 바다

18. The Last Mission of the Seventh Cavalry

18. 일곱 번째 기병대의 마지막 임무

19. Henry IX

19. 헨리 9세

20. Qubit’s Incubator

20. 큐비트의 인큐베이터

21. Casper’s Game

21. 캐스퍼의 게임

22. The Rod of God

22. 신의 무기

23. Seventeen Steps to a Sphynx Breeding Program

23. 열일곱 단계의 스핑크스 고양이 번식 과정

Coming Soon

곧 출간됩니다.

24. Dragonfly vs Monarch: Book Three

24. 잠자리 대 제왕 : 제3권

25. The Journey to Valdacia

25. 발다시아로의 여정

26. Still Waters Run Deep

26. 고요한 물이 깊게 흐른다.

See the end of the book for details about the other books

브린들리 책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도서 뒷면에 나와 있습니다.

Contents

차례

Chapter One

제1장

Chapter Two

제2장

Chapter Three

제3장

Chapter Four

제4장

Chapter Five

제5장

Chapter Six

제6장

Chapter Seven

제7장

Chapter Eight

제8장

Chapter Nine

제9장

제1장

2019년 3월 23일,

2019년 3월, 마음속에 낀 안개를 걷어내려고 내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때 코에 연결되어있는 어떤 물체가 손가락에 걸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어디에 있는 거지?

콧속으로 연결된 관은 내 목의 중간 지점까지 들어가 있는 듯했다. 그것을 빼내려고 시도했지만 내 볼에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머리는 뻐근했고,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나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여전히 뒤죽박죽 한 영상만 나타날 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추적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눈은 떴지만, 흐릿한 시야 속으로…뭐라고? 말도 안 돼, 나는 구름 안에 있었다. 많은 흰색의 물질들과 빛나는 금속 물체가 보였다. 관들, 삑 거리는 소리. 그래, 병원이다. 의사 선생님은 12살 소녀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 엄숙해 보이는군.

나는 마치 어딘가에 크게 부딪힌 후에 형편없이 복원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통증은 심하지 않았다. 단지 마음이 젖은 시멘트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나의 몸에 진통제를 엄청나게 투여했나 보군. 오히려 좋은걸. 그들이 나의 '심폐소생 거부'에 대해서 기억을 했으면 좋겠네.

나의 남은 일생을 관, 호흡기계, 삐삐거리는 화면에 둘러싸여 보내고 싶진 않아.

가볍게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예쁜 연한 파란 색의 옷을 입은 남자. 다른 의사인가? 다행히도, 십 대처럼 보이지 않는군. 제발 인생이라고 불리는 허튼 것을 몇 년 더 살게 하지 말아주기를. 내 나이는 이제 거의 80세. 케이틀리온에게 몇 년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이 관들을 자르고 나를 죽게 해주길.

파란 옷을 입은 남자는 의자를 가져다 내 침대 옆에 앉아 미소를 보였다. 바이탈 사인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었고, 심각한 모습으로 화면을 보지도 않았으며, 그의 목에 늘어뜨린 청진기도 없었고, 내 몸에 바늘을 쑤셔 넣지도 않았다. 단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6피트 3인치의 큰 키의 남성으로 호리호리하고, 엷은 턱수염과 갈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 초저녁의 빛깔 같은 짙은 푸른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당신은…." 다, 목이 건조하군. 나는 침을 삼켰다. "그렇게 활기차신가요?"

"이제 거의 시간이 다 됐어요." 그의 음성은 부드러웠고 내가 예상했던 그것처럼 남성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릴 때 들었던 어머니의 목소리와 같았다. 부드럽고, 상냥해서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거라고 느껴지게 하는 목소리. 다른 소리도 들렸다. 그때 문이 활짝 열렸고, 나는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를 보기 위해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화면을 확인했다. 나는 왜 의사 선생님이 화면에 나타난 수치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그녀는 디지털 화면을 빨간색 손톱으로 두드린 후, 의사 선생님에게는 인사하지 않고 곧장 나에게 웃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상냥함에 화답하려고 시도했다. 그녀는 예뻤고, 20대 정도로 어려 보였다. 그녀의 피부색은 부드러운 갈색 아니면 여름의 밀 빛깔이었다.

"브린들리 씨, 좀 괜찮으신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옥수수죽하고 자두 주스를 준비해 가져다줄 거에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이야기하실 겁니다."

나는 오른손을 들어서 내 옆에 앉아있는 의사를 가리키려 했지만, 관과 손 등에 꽂힌 두 개의 주삿바늘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당신의 가족들을 볼 수 있냐고 물어보세요." 의사는 말했다. "그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제 손녀를 혹시 아신다면, 그 아이가 이 병원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대기실 의자 위에서 자고 있어요."

"그 아이를 불러줄 수 있나요?"

"아니요. 버튼을 누르셔야 해요."

"어디에 있죠?" "손 바로 아래쪽에 있어요."

"아, 그렇군요." 나는 버튼을 찾아서 더듬거린 후에 눌렀다. 담당 간호사가 서둘러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무엇을 가져다드릴까요?" 하고 물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내 어깨에 얹었다. 나는 그녀가 좋았다. 매우 친절했고, 허튼소리를 하지 않았다.

"케이틀리온이 밖에 있나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예요. 그 아이는 저보다 이곳에 더 오래 있으니까요."

불쌍한 아이. 그 아이는 괜찮을까?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기를 바란다. 나는 그 아이가 열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버텨왔다. 그 아이가 미성년자일 때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이의 엄마가 트럭 운전사와 눈이 맞아 함께 위치타를 떠났을 때 아이는 두 살이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 둘뿐이었다. 몇 주쯤 지나고 나면 케이틀리온은 잘살게 될 것이다. 비록 혼자일 테지만 그 아이는 대학을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유럽에 가서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간은 고작해야 한 달 남짓일 것이다.

“할아버지.”

여기 있었구나, 아름다운 나의 소녀. 그녀가 나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몸을 낮추어 볼에 입을 맞춘다. 그녀의 이름은 케이틀리온, 케이트 리온. 아이의 엄마가 펜타닐 약물과 헤로인 투여로 인하여 발음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아마도 그녀는 “타비온”이라고 말하려 했을 것이다.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녕, 내 아기.” 그녀는 구멍이 나 있는 청바지와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티셔츠에는 ‘다섯 명 중 네 명은 수학을 어려워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자 웃음이 났다.

“오늘 좋아 보이시네요.” 하고 그녀가 말했다. 긴 적갈색의 머리. 그녀의 갈색 눈은 깊었고, 마치 특별한 비밀을 숨긴 듯한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의 끝부분부터 6인치 정도는 밝은 꿀 빛깔의 금발로 염색을 했는데 그녀가 베이비라이트 색상이라고 부르는 듯했다. 그리고 항상 아름다운 미소를 띠었다. 나는 코에 연결된 관을 통해서 숨을 내쉬고 손을 흔들어 그녀가 말을 멈추도록 했다.

“내 생각에 이젠 때가 온 것 같구나, 아이야.” “안 돼요, 할아버지.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링거 주사 때문에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자신 쪽으로 가져갔다.

제2장

1945년 8월 10일

나는 교실 뒤편의 문으로 살며시 들어가서 유일하게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너는 누구니?”

그날은 포드랜드 고등학교로 등교하는 첫날이었다. 작은 체구의 남자가 교실 앞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보랏빛을 띤 회색 정장에 검은 조끼 그리고 꽃무늬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나는 한 번도 남자 선생님을 본 적이 없었다.

“차, 찰리 브린들리예요.”

“좋아. 내가 아는 다섯 번째 브린들리가 되겠구나. 너 말고 다른 아이들은 없니?”

나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아차릴 수 없었다. 나에게 다른 형제들이 없냐는 말인가, 아니면 브린들리라는 성을 가진 학생들에 관해 묻는 건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왜 모두가 날 바라보고 있는 거지?

나는 키득거리는 소녀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나는 몸을 웅크리며 책상 위의 커다란 영어 교과서를 바라보았다.

저 책상 아래로 기어들어 가서 죽을 수는 없을까?

“그래.” 선생님이 칠판을 향해 몸을 돌렸다. “여러분의 답을 듣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수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겠어요.” 그는 분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윈터 콜드스트림” 그는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맞아. 나의 어머니는 유머 감각이 뛰어나셨지.”

그는 상자에 분필을 내려놓은 후 손에서 먼지를 털어냈다. “8개의 품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여섯 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모두 여학생들이었다.

콜드스트림 선생님은 미소를 머금은 여학생들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이 나에게서 멈추었다.

“브린들리?”

아무도 나를 성으로 부른 적이 없었다. 나는 아래쪽을 쳐다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품사들의 이름을 말할 수 있니?” 나는 문법에 품사가 있다는 자체를 몰랐다. “그러니까…” 나는 교과서를 집어 들고 펼쳤다.

“이것들을 4학년 때 배웠을 텐데.” 그는 교실을 둘러보았다.